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근래 들어 정치권 돌아가는 판을 보면 이 말 밖에는 딱히 떠오르는 표현이 없습니다. 마치 정치의 목표가 '선거' 인양 모든 초점이 총선과, 총선에 출마할 자격을 주는 '공천'에만 몰두해있습니다. 물론 정치인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겠지요. 하지만 사전에 정치를 검색해볼까요.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이라 정의합니다. 정치를 함에 있어 본래의 역할은 내팽개치고, 개인의 이익과 목적만 우선시하는 작태를 참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을 두고 "이러다 마라도까지 서울특별시가 되겠다"는 웃픈 댓글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게 서울로만 집중돼왔던 지난 세월 탓에 이제 지방은 빈집이 흉물처럼 남아도는 '지방소멸'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도 '지방시대'까지 주창하며 종합계획을 세우는 마당입니다. 그런 와중에 뜬금없이 터진 이번 국힘의 정책은 작금의 정치가 얼마나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제는 민생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말에 침도 마르기 전에 고작 철 지난 '서울 우선주의'에 '국토 갈라치기'를 내세운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줄까요.

경기도가 뒤숭숭합니다. 전국 최대 규모 광역 자치를 자랑하며, 이제 서울의 '위성'이라는 딱지를 좀 떼나 싶었는데 도리어 정치권이 나서 '경기도=서울 위성도시'라고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서울 끄트머리에 매달려 '서울'이라는 이름표만 달면 김포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나요? 김포시민들이 원하는 민생정책이 정말 서울시 김포구 인지 묻고 싶습니다. 🌲기사 더보기

그렇게 갈 줄 알았다면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건네고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볼 걸 그랬습니다. 누군가에겐 빨간 단풍을 즐기는 아름다운 가을이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가을은 그리움과 슬픔만 가득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제는 잊을 때가 되지 않았냐" 무심코 건넨 우리의 말이 주는 상처가 이렇게 클 줄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잊지 않겠습니다. 🌲기사 더보기

인천은 요즘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10여년 간 인천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해왔던 '레지던시' 기능을 갑자기 폐지하고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발표 때문입니다. 탑을 쌓는 일은 어렵지만,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아트플랫폼이 지금 인천 문화예술의 상징으로 성장한 배경을 우리 모두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기사 더보기

수많은 이슈에 가려 젖소들의 비명이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 축사를 휩쓸면서 다시 살처분이 곳곳서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애지중지 키워온, 내 새끼 같은 소가 산채로 파묻히는 현장을 지켜봐야 하는 축산농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소로 바뀌었을 뿐, 이곳은 '전쟁터'입니다. 🌲기사 더보기

요즘 너도나도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사랑'에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개인 일상을 공유하는 SNS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오고, 골프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유행처럼 번졌죠. 그래서 착각했을까요? 학교 공식 문서를 통해 해외골프연수를 홍보하고 함께 할 교원을 모집한 교장 선생님의 황당한 이야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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