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봐”

아주 평범한 하루의 끝, 일상적인 퇴근 인사. 다시 찾아온 내일 아침,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해가 질 무렵 또 ‘내일 보자’고 말하는 보통의 일상. 어쩌면 이토록 소소한 ‘평범’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우리입니다.

지난 밤의 악몽이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릅니다. 내가 당한 일도 아닌데, 마음이 아린 것은 아마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는 공포를 그날의 장면들로 하여금 경험했기 때문이겠죠.

아직 어떤 것도 사고의 명확한 이유라고 밝혀진 게 없습니다. 쉽사리 단정짓고 비난하는 일은 삼가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9명의 보통사람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잃게 만든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또 누군가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일이 우선돼야 합니다. 평범한 가족의 아버지, 남편, 아들이었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