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낭만적인 노랫가사로만 떠올렸던 10월의 마지막은, 올해로 2번째 추모의 마음으로 지나갑니다. 일년 중 가장 평화로운 계절에 그리운 이를 추모해야 하는 그날이 참 가슴아픕니다. 4계절의 특성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마다 깊고 깊은 슬픔을 떠올려야 하는 일이 어쩔땐, 참 야속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또 일상을 보내다보면 잊고 삽니다. 저 역시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놀러가서 죽었다”는 어떤 영상의 썸네일을 보고서야 퍼뜩 떠올랐습니다. 놀러가서 죽었다는 말이 희생자 가족과 또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상처를 더 곪게 만든다는 의미였는데, 화가 났습니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 죽음을 향한 추모 앞에, 이유가 중요한가요. 격하게 말해, 일하다 죽은 ‘산재’에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건하게 추모하고 있나요. 2024년 10월의 마지막 날들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목요연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