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겨울 ‘첫눈’이 내렸죠. 출근 전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펑펑내리고 있더군요. 가볍게 흩날리던 눈은 소복이 쌓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거리를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동화 속 한장면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 순간 잊고 있던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잠깐 추위를 잊었다가도 마음 한편에 괜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폭설이 내린 이튿날이면 늘 사건사고 소식이 신문 한편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죠.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시작되려나봅니다. 안타깝게도 기후는 우리 사회의 재난 불평등을 드러내는 단적인 요소입니다. 수마가 휩쓴 반지하와 집에서조차 폭염을 피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보도는 매년 이어져왔습니다. 같은 눈이어도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가혹합니다.

사법 판단에 의존해 일희일비하는 보복 정치가 아닌, 정치권에서 늘 말하는 ‘민생 정치’가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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